◆…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사진: YTN 뉴스 캡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국회법 개정안 '위헌 시비'로 인해 거취 논란의 대상이 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했다.
새누리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하기로 합의한 후 박수로 추인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추인한 새누리 의원총회에 대해 "방금 의원 동무들의 열화 같은 박수로 공화국 최고존엄을 모욕한 공화국 반동분자 유승민이 숙청됐답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정당인 노회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수진보를 떠나 오랜만에 영혼이 살아있는 정치인의 연설을 들었다. 사실 새누리당에 유승민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정치가 발전한다. 요원한 일이겠지만 이제 우리도 민주주의를 알고 정의를 고민하는 합리적인 보수정당을 가질 때도 되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